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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의 유혹, 패가망신한 사연 -- ①

【알지캡】/일상/상념 2009/10/18 21:30
30억을 유치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걸려들어, 집까지 홀라당 날리고 조폭까지 동원해야 했던 경험담 입니다.  


" 다 끝났어~~~~ " 화장실에서 튀어 나온 당시, 바지는 제대로 올린 상태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그 만큼 흥분해 있었죠. 주로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 아이디어가 유독 많이 떠오르는 습관 때문이었는지 'ADON' 이라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던 팀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채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ADON 은 2007년 3월 탄생한 아이템이며, '웹 2.0을 표방하는 차세대 메세징 서비스' 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감성'을 모토로 한 실시간 단문 메세징 서비스입니다. 모바일, 포탈, 동영상, IPTV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플랫폼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며, 사람들은 이유가 있고, 필요에 의해서 메세지(이메일, 문자, 메신저 등)를 보내왔던 것에서 이제는 감성적인 특별한 어떤 느낌과 이유로  메세지를 주고 받게 될 것이며 새로운 메시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에 촛점이 맞추어진 멀티 UCC 플랫폼이 강화된 신개념 메세징 서비스 였습니다.

(당시 사업설명회를 위해 만들었던 자료 중에서)

엠넷의 음악방송 시 TV화면 하단에 뿌려지는 시청자들의 메세지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한 이 아이템으로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죠..(나만 그랬나?) 아무튼 확신에 찬 저는 일사분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ADON' 이라는 상표등록과 함께, ADONSOFT라는 법인 설립, BM 특허 출원 신청, 사업 계획서 및 초기 기획서 등 마치 미친사람 처럼 모든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동료와 직원들도 긴가민가 하면서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 산(山)이 아닌게벼.. 하산~~~' 을 너무 많이 외친 탓이었을까요? 모두들 그리 신나는 표정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냥 저랑 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동업자만이 들떠있을 뿐이었죠..  그래도 전 '곧 따르게 될 것이다!' 라며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 도움을 받아 초기 자금(지인들을 모셔 놓고 사업 설명회를 진행함)을 마련한 저는 60평짜리 고급 아파트를 얻어 개발자들(알고 지내던 후배들)을 회사 까지 그만두게 하고 모두 모아 놓고 ADON 프로젝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죠.. 적어도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운영해나가기 위해서는 대략 30억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개발 완성 후 1년 동안 운영 시 총 소요자금) 30억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

" 어이 동업자! 어디서 30억만 구해오지?~~"
" 30억? 음..그래..(끄덕이며)... 한 게임 아이디 알려줘...짐 50억 보내줄게.."  내 이럴줄 알았다..ㅠ.ㅠ

서로 이런식의 맥빠지는 농담만이 오고갈 뿐 도무지 그다음 진행방법이 생각나질 않았었죠.. 바로그때! 구세주 같이 나타나신 분이 바로 선배님이었습니다. 초기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신 그 선배님께서 절 만나자고 하신 겁니다.

" 내는 돈엔 괌심이 읍다. 다 니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제..히히히히..호호호호..하하하하.. 나중에 잘 되믄, 내 한번 생각해 주믄 된다. 음...근데 지분은 몇 % 줄끼고? 30억 유치를 해주면 적어도 51%는 줘야제? 그차? 무리한 욕심은 아니제? 니 생각은 어떻노? 함 시~~~원하게 말해뿌라..!"

'잉? 내가 잘되기를 바란다면서...참 어이가 없군...하지만 뭐 그정도야..',     "선배님, 30억 유치에 성공만 한다면야 그 까짓 지분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냥 다 가져 가십시오..^^" 

전 감사하기도 하고 다소 황당하기도 했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또 그리고 다 생각이 있으므로, 통 크게 회사를 다 가져가라는 식으로 선배의 헛배를 채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 30억 정도는 투자유치가 가능하겠네~~ 음.. 근데 법인상태가 아직 부실하지!........ 그래도 어떻게 함 해보지요.."
" 이 박, 자네가 꼭 힘을 발휘해 줘야해.. 이 친구, 내 후배 진~~짜 유능한 친구거등...난 이 박만 믿네"
" 힘 닿는 데 까지 최선을 다해보죠..될 것두 같습니다..앞으로 몇번 더 만나야죠..^^ "
" 에구구 정말 감사 합니다..괜히 저 때문에 이렇게 머리가 아프셔야 하니.참..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자신 있으니 제대로 검토해 주십시오..꾸벅.. 자 그럼 한잔 드시죠 "
" 그래 그래...허허, 닌 항상 자신있는 모습이 좋타..자 이 박도 한잔...",  " 술들 잘 하시는 군요..."

2007년 6월, ADON을 준비한지 3개월여 정도가 지난 어느날,  
강남역 3번출구 뒷편 횟집에서 우리의 첫 술자리는 그렇게 무르익어 갔습니다. 다름 아닌, 그 선배가 끝내주는 놈 하나 있다며, 너 한테 구세주가 될거라며 소개한 사람. 마지막 사업 설명회에 참가하여, 컨텐츠 매칭 프로세스를 설명할 때 낮으막한 작고 묵직한 목소리로 " Contents Matching 기법이 다른 건 없을까요?" 라며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발음의 소유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수준의 질문을 던진 그 사람. 선배님이 '이 박, 이 박'하며 무슨 박사인양 냄새를 풍기던 그 사람.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MBA 과정을 거쳐 *** 회계법인에 근무 했다던(꽤 유명한 회계법인) 그 사람.  저의 사업에 일명 돈 줄이 되주기 위해 선배가 소개한 그 사람과의 술자리는 룸 사롱을 2번이나 가는 정신나간 접대를 유도한 선배의 덕으로 4차에서나 마무리 되었습니다. 

묵직한 체격(배 나왔음)에, 낮으막 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세련된 언어구사 능력, 여러분야에 상당히 해박한 지식, 희멀건한 피부에 마치 하버드 대학 정도는 졸업했을 법한 학구파적인 엘리트형의 얼굴을 지닌 그 사람을 저는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 놈은 진짜 유능하고 대단한 놈이다.. 감히 내가 상대할 수 없는...그게 아니라면 완벽한 사기꾼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그 형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늘어지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짧고 간결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위의 얘기는 지난 2년동안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이후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냥 한번 끄적여 보는 것입니다. 재미 없더라도 한번쯤은 댓글이라도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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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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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emoryfoammattress2u.com/memory-foam-mattresses BlogIcon memory foam beds 2012/01/15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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